'왕의 DNA 를 가진 내 아이'라고? 갑질 공무원 편지 전문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면서 특별 대우를 요구하던 교육부 공무원이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해당 교사는 신고가 접수된 뒤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동학대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하네요.

 

  내 아이는 왕의 DNA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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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부 5급 사무관인 한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 아동학대와 관련해 '혐의없음' 으로 결론이 났죠.

 

학부모가 교사에게 보낸 편지가 증거로 활용됐다고 하는데, 편지의 내용이 상상 초월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진 아이니,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는 상식 밖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가 담임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화면 선택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

“반장, 줄반장 등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되면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된다”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강력제지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솟구쳐오른다”

“또래와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달라”

“고개 숙이는 인사를 강요하지 말아라.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가두면 자존감이 심하게 훼손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이지만 부모들의 '내 아이만 최고'라는 생각은 정도를 한참 지나친 것으로 학부모 갑질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네요.

 

자신의 아이만을 철저히 편들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저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정말 대략 난감입니다. 자기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면 자신도 왕족이라는 건데... 웃기에도 민망할 지경입니다.

 

학부모는 교육부 5급 공무원이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교사를 협박하기도 했다죠. 올해 초에는 대전시의 한 학교 행정실장으로 발령 나서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부는 대전시교육청에 관련자에 대한 조사 개시를 통보하고 직위해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이지만 부모들의 '내 아이만 최고'라는 생각은 정도를 한참 지나친 것으로 학부모 갑질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네요.

 

정말 별 요구를 다하는 학부모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사들은 어떻게 근무해야 하는지 한숨만 나오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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